2009년 1월 14일 수요일

망우산 공동묘지에서 새해일출을 보다


친구랑 2008년의 마지막을 보내고
집에서 가까운 망우산 공동묘지에 올라 2009년의 첫 해를 보았다.

근 몇년동안 새해 일출을 보지 않았지만
이번 새해에는 회사에게나 나 개인에게 있어서나
많은 변화의 일들이 생길것 같아서 오랜만에 일출을 보러갔다.

매우 추웠는데도 사람들이 많았다.
올라가는 길에 나의 미래나 회사의 앞일들을 생각하며
조용히 가고팠던 내 작은 소망은 깨어졌다. 올라가는 길부터
사람들이 웅성웅성 떼거리로 가고있었으니까.

원래 예전에 가봤던 망우산 헬기착륙장에서 일출을 볼려 했으나
늦잠을 자서 20분정도 늦게 간 바람에 가장 높은 언덕에서 보기로 했다.
그 언덕에도 이미 사람들은 많았고, 여전히 시끄러웠다.

가져간 따뜻한 캔커피로 몸을 녹이며
조용히 새해 첫 해를 기다렸다


공동묘지 언덕에서 기다리는 동안 산이 서서히 붉게 물들어갔다

누군가 띄운 풍선두개가 텅빈 공간을 날아간다

나와같이 새해 첫 해를 기다리는 겨울나무

드디어 해가 떠올랐다

이제서야 비로소 시작되는 2009년의 햇빛

시나브로 온전한 모습을 보인 첫 해

사실 매일보는 똑같은 해일 뿐이건만 괜히 마음이 새로워진다

같이 올라가서 본 친구

확 타버린 해와 오래된 친구

올해는 부디
건강하고, 하는 일 잘되어서
호탕하게 웃으며 나의 친구들에게
술한방울 살 일이 어느때 보다 많이 생기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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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기야 살아나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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